2023/07 5

로컬리즘에 대한 단상

로컬은 그런 것이다. 들어가기 전 몇 가지 단상. 이곳 달품에 와서 느낀 점. 차라리 루틴은 밤에 수행하는 것이 좋을 성싶다. 이곳에서의 새벽 혹은 아침은 집에 있을 때보다. 대체로 뭔가 생산적인 일들을 구상하거나 실행하기에 최적화되어 있는 듯하다. 끊임없이 많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는데 이런 것들을 하기 위한 시간이 루틴으로 인해서 줄어드는 것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어제의 경우는 11시 반 쯤 잠들었고 새벽 4시에 눈이 떠졌다. 그리고 지금 현재 차 한잔과 함께 노트북으로 글을 쓰는 시각은 4시 32분이다. 세상 돌아가는 모양새가 어렵게 보여지는 가운데 그 파도를 나만 온전히 피해 갈 수 있을까라는 염려와 함께,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시간을 주기적으로 가지게 되는 것 같다. 그러한 ..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는 것은.

2주 차 주말에 개시해 보는 아침운동. 5시 반에 절로 눈이 떠진 나는 평소의 루틴을 수행하려다가 문득, 어제저녁 달품의 해안가를 트래킹 하면서 즐거웠던 한 때를 떠올렸다. 맛있는 저녁 이후 다 같이 앉아 담소를 한참 나누었음에도 배는 꺼지지 않았다. 이대로 잠자리에 들면 아쉬울 것 같은 마음에 저녁 운동을 하려는 선영님을 따라 다 같이 트래킹에 나섰는데 기대치 못한 해안가 야경과 몽돌이 파도에 휩쓸리며 내는 고색창연하고 이색적인 사운드에 이끌려 아침 운동을 결정하게 된 것 같다. 옥상에 올라 날씨를 확인하고, 방향을 정하는 데 문득 반댓길로 가보고 싶어졌다. 가지 않은 길을 가는 건 나의 본능이다. 저절로 향하는 발걸음에 의지해 몸을 맡겼다. 달품을 등져 걷다가 문득 그 생김이 궁금하여 뒤돌아보았다. ..

남해바다워케이션 - BI 제작기

반미로 여는 아침. 쉐프 강수님의 세계음식 탐방! 오늘의 메뉴는 베트남 반미였다. 미니바게트 속 새콤달달짭짤한 소스를 머금은 크리스피한 스테이크와 조연들... 내가 여태껏 먹어본 반미 중 최고.(이번이 두 번째지만...) 전에 먹은 건 뭘까. 아마도 이걸로 두어번 더 강수님의 남해바다워케이션을 찾을 듯. 태호님의 드립력은 아무나 따라가지 못한다 매일 아침 식사를 마치고나면 태호님이 직접 엄선한 커피를 싱글로 혹은 직접 브렌딩해서 내려주는데 오늘은 찌인한 브렌딩 커피였다. 단 맛 쫙 빠진 달고나 맛을 상상할 수 있을까? 그런 향과 풍미가 입안을 가득 채운다. 휴 집에가면 이제 일반 커피는 못 마실 것 같은 느낌이? 오늘 아침의 산뜻한 경험은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어제는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한자리에 ..

남해 바다워케이션에 온 이유.

1년 가까이 준비를 해서 보물섬 남해에 간다는 나를 보고 가까운 지인들은 어디 놀러 가냐며 부러워한다지만... 나는 일을 하러 왔다. 눈 앞에 펼쳐진 바다와, 동남아시아 어느 관광지의 논밭뷰 같은 풍광, 그리고 포장도 뜯지 않은 신상 카약이 따악 내 손에 잡힐 듯이 있지만!! 나는 일하러 왔다. 상쾌한 아침을 햇살을 맞으며 반짝이는 파도와 페이스를 맞춰 백사장을 한바퀴 돌고와서 미쉐린 가이드 저리가라 할 정도의 요리실력을 가진 쉐프님이 차려준 남부 가정식 아침을 먹고 유명 바리스타 저리가라 할 만큼 커피 잘 내리기로 유명한 태호님이 내려준 커피 한 잔으로 아침을 시작을 하기는 해도! 나는 일하러 왔다. 아침 먹은지 얼마나 되었다고 금새 배가 고파진 우리는 서버의 추천으로 소개받은 현지인 맛집에 가서 맛있..

남해바다 워케이션 첫인상.

전 날만 해도 폭우로 인한 비 피해 소식이 뉴스를 장식했는데, 걱정과 다르게 출발 당일날 아침은 맑고 화창했다. 아침부터 더운 열기가 느껴졌지만, 불쾌한 느낌이 아니었다 남해바다 워케이션을 마음 속에 품은지 10개월 째.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남해바다 워케이션을 떠나게 되었다. 12시 정각에 집을 나섰다. 사무실에 들러 잠깐 일을 보고, 출발한 시각은 오후 1시. 평일 오후의 도로는 한산했다. 오랫만에 차로 이동하는 장거리 여행. 통영 이후로 오랫만인 것 같다. 남쪽 지역을 향해 내려갈 때마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공기의 때깔이 점점 달라진다. 짙어지고 푸르러진다고 해야할까? 드디어 낯익은 지명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남해에 왔음을 실감하게 된다. 통영 워케이션을 시작으로 삼척 셀프 워케이션, 부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