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차 주말에 개시해 보는 아침운동. 5시 반에 절로 눈이 떠진 나는 평소의 루틴을 수행하려다가 문득, 어제저녁 달품의 해안가를 트래킹 하면서 즐거웠던 한 때를 떠올렸다. 맛있는 저녁 이후 다 같이 앉아 담소를 한참 나누었음에도 배는 꺼지지 않았다. 이대로 잠자리에 들면 아쉬울 것 같은 마음에 저녁 운동을 하려는 선영님을 따라 다 같이 트래킹에 나섰는데 기대치 못한 해안가 야경과 몽돌이 파도에 휩쓸리며 내는 고색창연하고 이색적인 사운드에 이끌려 아침 운동을 결정하게 된 것 같다. 옥상에 올라 날씨를 확인하고, 방향을 정하는 데 문득 반댓길로 가보고 싶어졌다. 가지 않은 길을 가는 건 나의 본능이다. 저절로 향하는 발걸음에 의지해 몸을 맡겼다. 달품을 등져 걷다가 문득 그 생김이 궁금하여 뒤돌아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