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케이션에 진심인 편

남해바다워케이션 - BI 제작기

데브마이너 2023. 7. 10. 06:03

쉐프의 주방 - 강수쉪의 세계 음식 탐방. 오늘은 반미닷!

반미로 여는 아침. 쉐프 강수님의 세계음식 탐방!

오늘의 메뉴는 베트남 반미였다.

미니바게트 속 새콤달달짭짤한 소스를 머금은 크리스피한 스테이크와 조연들...

내가 여태껏 먹어본 반미 중 최고.(이번이 두 번째지만...)

전에 먹은 건 뭘까.

아마도 이걸로 두어번 더 강수님의 남해바다워케이션을 찾을 듯.

태호님의 드립력은 아무나 따라가지 못한다

매일 아침 식사를 마치고나면 태호님이 직접 엄선한 커피를 싱글로 혹은 직접 브렌딩해서 내려주는데 오늘은 찌인한 브렌딩 커피였다. 단 맛 쫙 빠진 달고나 맛을 상상할 수 있을까? 그런 향과 풍미가 입안을 가득 채운다. 휴 집에가면 이제 일반 커피는 못 마실 것 같은 느낌이?

 

오늘 아침의 산뜻한 경험은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어제는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한자리에 모인 참가자들 간에 뜻 깊은 워케이션을 보내보자는 취지하에 숙번님을 초청하여 강의와 간담회를 하루종일 진행했다. 그리하여 명명된 토요 간담회. 오전에는 숙번님을 AI강사로 모시고 AI최신 기술을 이용한 챗봇 시스템의 기반 기술에 대한 강의를 다 같이 경청했다.

 

숙번님은 참석한 각자가 각기 다른 분야에 속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랜 강사의 경륜으로 좌중 모두를 끌고 갔다. 간단하면서도 간단하지 않은 개념 두 개만으로 AI의 현재와 작동 원리에 대해서 쉽게 풀어주었고, 더불어 다양한 예시를 들어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 해주었다.

 

그렇게 물아 일체가 되어 열띤 오전 강의를 마치니 점심 시간이었다. 강수님은 시간맞춰 남해의 유명한 초밥집에서 공수해온 초밥과 새우튀김을 펼쳐놓았고, 우리는 맛의 향연에 취해 아침 강의 내용은 싹 다 날리고... 즐거운 점심 시간을 가졌다.

 

정신 줄 잡고 다시 시작한 오후 간담회. 참가자들은 지치지도 않은채 각자가 가진 워케이션 참가 의의와 나누고 싶고 얻어가고 싶은 것들을 솔직하게 공유하였고, 그 면면은 다양하지만 결국 하나를 바라보고 있음을 서로 느끼며 내적 친밀감을 더더욱 다질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실현을 위한 방법으로 디클라쓰라는 워케이션 참가자 코워킹 프로젝트를 함께 해나가자는 것에 뜻을 모았다.

 

그렇게 시작된 워케이션 디클라쓰 첫번째 과업은 수립한 간담회 과정에서 정립된 남해바다워케이션 정체성에 대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었다.

 

서로가 가진 역량과 기술을 집결시켜 단순히 결과물을 뽑아 내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까지도 담아 회고를 통해 다른 누군가에게도 도움이 될만한 제작기를 만들어 보자는 데 뜻이 모아졌고, 그 시작은 바로 다음날 아침인 오늘 시작되었다.

 

참가자 선영님의 모던코드 BI와 제작에 필요한 서비스와 툴들.

우리는 우선 BI를 제작함에 있어서 그것이 만들어지는 방법과 과정에 대해서 알고자 했고 관련자료를 인터넷에서 찾던 중.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참가자 중 모던코드 대표 선영님이 초기 회사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본인이 직접 BI를 제작한 노하우를 고스란히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굳이 멀리서 찾을 이유가 없었다.

 

그리하여 우리는 바로 선영님을 BI 맛집 사장님으로 모시고 제작 노하우를 전수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BI 제작에 도움되는 온라인 서비스와 도구들을 찾아 나열해 보았다.

 

우리는 우선 요즘 핫한 제너레이티브AI. 즉 챗GPT와 같은 범용적인 생성형AI가 어디까지 발전해 있는지를 가늠해보기로 하는 한편, 기존에 나와있는 BI제작과 관련한 툴과 비교해 무엇이 더 나은지 살펴보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찾은 것이 오픈AI에서 전작 챗GTP의 성공에 힘입어 출시한 DALL-E 라는 이미지 생성 온라인 서비스였고, 이것 말고도 선영님이 BI 제작에서 실제로 사용했던 브랜드 크라우드라는 온라인 서비스를 비롯해 미리캔버스, 망고보드 서비스를 같이 살펴보기로 했다.

 

결론에 도달하는데까지 시간이 오래걸리지는 않았다. 몇가지 샘플 테스트를 한 결과 선영님이 BI제작에 사용했던 서비스가 현재로선 월등함을 알 수 있었다.

 

확실히 BI제작에 특화된 서비스들은 AI기술을 포함시켜 그 전문성을 더한 가운데 최적의 가이드라인과 풍부한 레퍼런스들을 통해 사용자가 의도한 방향대로 만들어주고 이끌어주었다.

 

일전에 회사 규모에 따라 다르긴 했지만, 디자인 에이전시들을 통해 작게는 2천만원에서 많게는 1억 넘는 비용을 집행해서 BI를 의뢰한 적이있었다. 그 때 나온 결과물과 지금의 결과물을 비교해보면, 거의 동일한 수준의 결과물임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거의 무료에 가까운 수준임을 직접 확인하면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더욱더 놀라운 것은 이 과정이 고작, 아침 식사 전후 잠깐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다는 것이다. 아침 식사가 차려지기 전에 빠르게 서비스들을 살펴보고 사용 가능토록 설정하는데 고작 10여분 남짓 소요되었다. 그리고 맛있는 아침 식사 후 커피를 마시고 담소를 나누다가 남해 탐방에 나서기로 한 시각을 앞두고 20여 분 정도만에 검증을 다 끝내 버렸다.

 

우리에게 남은 과업은 브랜드명을 무엇으로 할 것이냐는 것이었고, 이것만큼은 우리들 스스로의 머리를 쥐어짜야만 했다. 아니 그것만은 우리가 하고 싶었다. 그래서 남해 탐방 중에 나오는 생각들을 정리하면서 그 끝에 나오는 이름을 가지고 브랜드 로고를 다시 만들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그 과정은 예상대로 헛되지 않은 듯 했다. 서쪽으로 이어진 해안가 도로를 따라 다랭이 마을, 운암저수지, 아난티 등 유명한 스팟을 경유하며 남해가 가진 매력을 다시한번 확인하였고, 남해바다워케이션이 걸어온 발자취들도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유배의 매콤한 체험은 너무 나간 느낌이라...

그런가하면 김만중 유배문학관에 이르러, 당사자로선 가슴 아플 일이지만, 어쨌던 그런 유배지에서 구운몽, 사씨남정기 등 문학적 큰 과업을 달성한 바 우리에게 문학적 풍요로움과 가치를 선사한 조선 후기 김만중의 유배지 삶을 돌아보며, 유배의 순기능에 대한 부분을 다같이 고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자발적 유배로서 워케이션이 가지는 의미와 그것이 남해에 있다는 상징성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바로 이곳에서 우리의 역사적 네이밍이 이루어졌다.  오붓하다의 오붓(OBUD). 발리 후(우)붓의 짭이 아니냐는 담화가 바로 이어졌지만 디지털노마드의 성지로 불리는 우붓에 대한 감성을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저마다  깊은 인상을 가슴 속에 남기고 그리워 함을 익히 알고 있었던 터라 그러한 문화를 계승해서 발전시킨다면 그 또한 의미있지 아니한가 싶은 생각으로 모아졌다.

 

더욱이 오랜시간 누군가의 머리에서 공들여 나온 이름이었고, 모두가 만족한다면 그대로 고! 해도 괜찮을 성 싶었다. 그리하여 우리는 그것으로 결정하기로 하고, 그 이름에 풍성한 경험과 상상을 곁들이기 위한 순례길에 올랐다.

주로 젊은 친구들이 모여서 지역살이를 경험해보고 모색해보는 곳으로 알려진 상주면 일대의 주요 지점들을 돌면서 과연 워케이션의 미래는 풍성하고 의미있게 발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함께 토로해보는가 하면, 이미 남해에 정착해있는 워케이션 및 지역살이 주체들의 관점과 입장을 재해석 해보며 다양성이 공존하는 남해 워케이션을 구상해보기도 하였다.

그리고 우리 IT인들의 가장 핫한 관심의 장소인 청년 IT코워킹 센터 건립 상황을 보기 위해 앵강다숲마을에 둘러 주변을 둘러보기도 했다. 아직 뚜렷한 변화는 없는 가운데, 한국의 실리콘밸리를 꿈꾸는 남해의 시작점이자 IT인들의 놀이터가 될 이 곳을 돌아보면서, 빈 공터에 미래의 코워킹 센터가 어떻게 들어설지 상상하고 기대하는 시간도 가져보았다.

 

이렇게 의미있고 재미있는 투어를 마치고 워케이션 숙소로 돌아온 우리는 쉐프의 맛있는 된장 라면으로 허기를 달래고, 탐방하면서 숙성시킨 우리의 지식과 감성의 총체를 컴퓨터 앞에 모여 앉아 때려 넣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렇게 작성된 브랜드 컨셉을 브랜드크라우드에 입력하고 조심스레 엔터키를 쳤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나온 로고.

 

로고가 확정되자 마자. 우리는 바로 필요한 것들을 뽑아내기 시작했고 명함까지 팠다. 이 것이 이뤄진 시각은 고작 하루 중에서도 절반에 절반 정도??

 

나는 4시간만 일한다 - 팀페리스

처음으로 참가자가 뜻을 모아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그 산출물을 뽑아낸 경험에 도달했을 때의 희열은 혼자만의 것이 아니었다. 이렇게 할 수 있음에 대한 실험과 검증은 계속 되어야겠지만, 우리는 그 시도를 직접 해보았고 그 결과를 본 만큼 일말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제 남은 워케이션의 여정에서 어떻게 이러한 경험들이 이어질지 더욱더 기대가 되는 하루가 되었다.

 

이제 우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