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케이션에 진심인 편

원루프제주 워케이션을 다녀와서 - 6일차

데브마이너 2023. 3. 10. 18:41

그날의 실시간 기록은 없다. 그날은 계획을 세웠던 것과는 다른 일정이 펼쳐졌다. 

 

그날 원래 오전엔 계획했던 업무를 소화할 예정이었다. 그리고 오후에 가족을 만나 단란한 시간을 보내기로 했었다.

 

날씨 탓을 해본다. 날씨가 깡패였다.

 

그냥 틀어버리고 모녀가 묵고 있는 호텔로 가서 카페에서 오전에 잠깐 일을 처리하곤 나 스스로 휴가를 내 버렸다. 그리고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살면서 그럴 수도 있지 않은가. 가족과 온전한 시간을 보낸 끝에 헤어져 각자의 숙소로 돌아갔다. 그리고 다시 잠시 홀로 되었음에, 한 주 간의 여운을 되돌아보며, 숙소와 짐 정리를 했던 것 같다. 역시 숙소에서는 잠이 잘 왔던 것 같다.

 

어렴풋하게 떠오르는 것은 그렇게 가족과 함께 지낸 끝에도 뭔가 아쉬었던 마음과 워케이션이 가지는 허들 중에 하나가 바로 가족이란 점. 정녕 가족을 워케이션의 바운더리에 끌고 들어가는 건 힘든 일일까?

 

그날의 추억은 사진으로 대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