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 3

삼척쏠비치 워케이션 2일차

2박 3일 중 2일째. 워케이션이라고 이름 붙이고 온전히 보낸 하루였다. 그 결과는? 이름만 붙인다고 워케이션이 되는 것은 아니다. 솔직히 몰랐다. 나는 체험도 하기 전에 워케이션에 '답정너'를 붙였다. 몇 가지 허들이 존재하지만 나름 워케이션에 대한 철학을 견지한 상태에서 직·간접적인 워케이션 경험으로 자신감이 뿜뿜이었던지라, 결국엔 성공할 것이라 생각했다. 1일차 새벽에 있었던 개발환경 장애 에피소드 등은 드라마틱한 전개와 더불어 워케이션 스토리텔링에 좋은 소재가 될 수도 있으리라 내심 기대했다. 하지만 회한과 눈물이 서리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약간의 열패감과 가족에 대한 미안함으로 가득 찼다. 결과적으로 일은 열심히 했지만, 완전한 몰입은 불가능했으며, 성취에 따른 기대감보다는..

삼척쏠비치 워케이션 1일차

새해벽두에 리모트프리워커를 선언 한 이래 줄곧 어깨를 누르는 부담이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오랫동안 미뤄 둔 가족과의 단란한 여행이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올 수도 있었겠지만, 새해를 맞이함과 동시에 코로나도 함께 맞이하여 연초부터 자가격리를 치르며 일주일을 집에서 칩거할 수 밖에 없었다. 격리가 끝난 이후로는 예정되어 있던 워케이션 체험에 임하느라 가족과 떨어져 홀로 워케이션을 다녀오게 되었고, 이후로는 집 근처에 새로 구한 작업실도 정비를 하느라 시간을 보내야 했다. 거기에 리모트워커로서 새로운 일이 기다리고 있었고, 기존에 하던 일도 그와 연결되어 있었기에 계속해서 빠듯한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그리하여 한 달 전쯤 부터 잡아 놓았던 여행을 행하기까지는 계속되는 심적 갈등이 있었고 어떻게 풀지..

통영 워케이션을 다녀온 다음날

토요일 이른 아침 눈을 떠 거실을 향했다. 커튼을 젖히니 익숙한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안개가 살포시 내려앉은 바깥 풍경을 보자니 주말 휴일의 포근함이 느껴진다. 그와 동시에 긴 잠에서 깬 듯한 느낌을 받는다. 지난 3일 동안 긴긴 꿈을 꾼 것이 아닐까 잠깐 생각해 본다. 다시 익숙한 일상... 하지만 예전처럼 지겹게 느껴지지 않는다. "아 집이 최고구나" 싶다. 집이 주는 안락함이 더 와닿는 듯하다. 그제야 꿈같았던 지난 3일을 돌아본다. 그렇다 나는 플렉스웍과 디어먼데이에서 제공한 로컬스티치 통영워케이션을 2박 3일로 다녀왔다. 우연한 기회에 참여 중이던 플렉스웍 단톡방에서 익숙한 상호명과 함께 워케이션 신청자를 받는다는 메시지가 눈에 들어왔고, 간절한 마음으로 신청한 것이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