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을 휘젓던 생각들을 잡아 글로 펼쳐내어 저장하려는 순간 하얘지고 만다. 마치 에디터의 하얀색 배경 마냥. 파동 혹은 에너지로 존재하던 뭔가를 주어 담아 입자형태로 만들려고 하니 그 에너지가 무엇이었는지 모르겠는 격이다. 결국 그 느낌을 있는 그대로 표출하다 보니 내 예상과는 전혀 딴판인 생각 그림이 그려졌다. 신기하다. 레이아웃이라도 한번 그려보자. 의식의 흐름대로 가려다가 이내 마음을 다 잡는다. 하지만 이도 잠시 그 아래에는 직전에 먼저 생각을 옮긴 글이 남아 있다. 그리고 이 글은 또다시 두세 개의 버전으로 쪼개진다. 생각은 잔상을 덮어버린다. 그나마 요즘 블로그 에디터는 임시저장이라는 기능이라도 있어서 그 순간의 생각을 잡아둬 주니 그나마 낫다. 옛날에 원고지에 생각을 글로 옳기던 작가들은 ..